[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한섬(020000)이 국내 패션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몸을 사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접는 등 방어에 치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 이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기업인
현대백화점(069960)이 적극적으로 아웃렛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웃렛에서 재고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떨친 상태에서 자신감 있게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한섬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럭셔리 슈즈 브랜드 '지미추'와 판권계약을 완료하고 이
달 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지난해 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판권을 넘겨 받아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지난 해 발리 국내 판권을 인수한 한섬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부산점을 시작으로 국내 엉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사진제공=한섬)
이외에도 올 상반기 '발리' 재론칭에 이어 자체 핸드백 브랜드 '덕케'까지 내놓으면서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세 개나 시장에 선보였다. 패션부문 외에도 슈즈(지미추)와 핸드백(덕케) 등 악세서리 부분도 강화하면서 구색도 다양하게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덕케는 지난 1987년 한섬 설립 이후 최초의 독자적인 잡화 브랜드로 여성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에도 MM6, 제임스펄스, 더쿠플스 등 커템포러리 브랜드 등이 출격을 앞두면서 올해만 모두 1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 관계자는 "현재 접촉 중인 수입브랜드 업체들이 몇 군데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단계는 아닌 만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워낙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군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경쟁력 있는 수입브랜드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한섬의 움직임은 기존 현대백화점의 자체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아웃렛
출점을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의 행보와 발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아웃렛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존 프리미엄 아웃렛에 이어 도심형 아웃렛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오는 12월 김포에 프리미엄 아웃렛에 이어 내년 인천 송도에도 아웃렛을 연달아 오픈할 예정이다.도심에서는 가산 하이힐 외에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아웃렛 진출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지 3년차를 맞고 있는 한섬과 현대백화점의 시너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브랜드는 사실 상 백화점 보다 아웃렛 매장에서 얻는 수익이 훨씬 크다"며 "현대백화점이라는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한섬은 아웃렛 전성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수입브랜드 업계의 최대 강자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