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두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크림반도 주민투표를 강행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와의 교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재가 자칫하면 제 발등을 찍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U의 28개국 회원국들이 그나마 합의점을 찾은 부분은 주민투표를 밀어붙인 크림공화국 지도부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등 21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자는 의견이었다.
그 밖에 추가 제재를 시행할 지 여부와 어떤 방식으로 제재를 가할 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주변국들이나 경제 교역에 있어 러시아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상당히 곤란해 하고 있는 입장이다.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회원국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크다"며 "러시아가 아직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로 도를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지도부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20일(현지시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간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늘부터 이틀 간 열리는 브뤼셀 정상회담에 참석한다(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