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전문경영 체제 구축에 적극 나섰다.
2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여의도 본사에서 제 4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그룹 목표로 장기 지속 가능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을 내세웠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치가 21조10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계열 금융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도록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을 강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 ▲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우선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그룹 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조정호 회장과 김용범 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내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동시에 최고의 금융전문그룹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물러났던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다시 경영현장으로 돌아왔다. 조 회장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고액연봉문제도 과감한 결단과 투명한 공개를 통해 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다.
대주주의 책임경영과 함께 계열 금융회사에 대한 전문성도 한층 강화했다.
김용범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아울러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재호 사장을,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존 리 사장과 권태길 사장을 각각 선임해 전문경영을 위한 라인업을 갖췄다.
메리츠금융지주 신임 대표이사이자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인 김용범 사장은 지난 2012년 5월 증권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글로벌 증권업계 트렌드에 맞춰 형식을 탈피한 과감한 조직문화 개편과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증권영업을 총괄하는 최희문 사장은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내놓고 파는 백화점식 영업을 하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잘할 수 있는 사업과 상품을 골라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각자 대표를 맡은 두 명의 전문 CEO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은 2013년 당기순이익 516억원이란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연환산할 경우 13.5%에 달하는 업계 최상위권을 시현했다.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 역시 영업, 상품, 마케팅, 보상업무 등 보험업무 전반에 걸친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최고의 손해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신임 대표이사인 존 리 사장은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오랜 펀드매니저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개수를 기존 10개에서 단 한개로 줄이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사장도 채권, 사모펀드(PEF), 법인영업 전문가로 우량자산 중심의 기업부문을 확대하여 수익기반을 확보한 결과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룹 내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통해 조직구조 변화와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지주중심의 책임경영하에 계열사에 대한 전문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금융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용범, 최희문, 남재호, 존리, 권태길 사장. (사진제공=메리츠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