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한화, 울산 문수구장 개장 경기 승리

입력 : 2014-03-22 오후 4:53:18
[울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2일 울산 경기는 야구장 개장 경기답게 많은 관중이 몰렸다. 좌석을 한가득 채운 관중들에게 양팀 선수는 화끈한 타격전과 연이어 물고 물리는 역전극을 통해 울산에 야구의 장을 열었다. 결국 새 야구장 첫 승리 팀은 원정온 팀인 한화가 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오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3-8'로 승리하며 야구장 개장 첫 승리 기록을 가져갔다.
 
잇따라 역전극이 이어진 가운데 승리는 결국 6~7회 한화 투수로 등판한 윤근영이 차지했다. 최초 안타·득점·타점 등은 물론 최초의 병살타 기록도 한화가 써낸 상황에서 롯데는 최초 홈런 기록을 얻어내며 체면 치레를 했다. 롯데는 8회 등판해 5실점한 홍성민이 아쉬웠다.
 
◇22일 개장 첫 공식 경기를 치른 울산 문수구장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News1
◇문수구장의 '최초 기록'은 모두 한화 차지
 
울산 문수구장 개장 이후로 최초 안타와 최초 타점·득점 등의 기록은 모두 공격을 먼저 진행한 원정 구단인 한화 차지였다. 
 
우선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배장호의 3구째 공을 공략해 우중간 한복판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정근우는 후속타자 고동진이 중견수 뒤로 떨어진 2루타를 치자 3루까지 달렸고 결국 이승화-문규현-강민호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에 막혀 홈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3번타자 피에의 우전 안타에 3루에 머물던 주자 고동진이 홈을 밟으며 최초 타점과 득점 기록까지 한화가 써냈다. 
 
다만 한화가 좋은 '최초' 기록만 남긴 것은 아니다. 최초 병살타도 한화 몫이었기 때문이다. 4번 김태균은 3루 방향으로 땅볼을 쳤고 5-4-3으로 쉽게 이어진 병살타를 남겼다. 울산구장의 역사적인 최초 안타·타점·득점·병살타가 모조리 기록된 1회초는 그렇게 끝났다.
 
◇한화가 기록 못한 최초 홈런은 롯데에서..
 
원정 팀이기에 먼저 공격을 진행한 한화가 많은 문수구장 최초 기록을 가져간 가운데, 홈팀 롯데가 얻은 문수구장의 최초 기록도 있다. 먼저 공격을 진행했던 한화가 가져가지 못한 기록인 홈런이다. 
 
롯데의 최초 문수구장 안타 기록은 톱타자 황재균이 따냈다. 한화의 선발 유창식의 초구를 좌중간에 닿는 안타로 연결한 것이다. 하지만 황재균은 뒤이은 2번 정훈의 병살타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롯데의 수위 타자인 3번 손아섭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팀이 0-1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동점 홈런을 쳐낸 것이다. 초구를 파울로 이었고, 변화구인 2구를 헛스윙한 손아섭은 3구째 강속구를 받아쳐 문수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양팀 동점을 만든 홈런이다.
 
2회 한화가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롯데는 2사 만루의 찬스를 아쉽게 날렸다. 그러나 3회 상대를 떼는 점수를 얻은 팀은 롯데가 됐다.
 
선두타자 정훈과 뒤이은 손아섭의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2루 득점 찬스. 이때 강민호가 볼넷을 얻으면서 결국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었다. 결국 롯데는 후속 조성환 타석에서 한화 투수의 뜬공 실책으로 정훈과 손아섭이 홈을 밟으면서 '3-1'로, 추격권을 겨우 벗어났다.
 
◇황재균의 대타로 5회 타석에 서 홈런을 친 롯데 오승택이 호쾌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News1
 
◇엎고 또 엎는 치열한 역전극·화끈한 타격전
 
경기 중반은 롯데와 한화의 열띤 역전극이 전개됐다. 포문을 열은 팀은 한화다.
 
한화는 피에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엮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양기와 뒤이은 김회성의 연속 뜬공으로 기회를 놓칠 듯 했다. 그렇지만 2사 1, 2루 상황에서 정현석의 좌익수 왼쪽으로 빠져나간 2루타로 1득점에 성공했고, 좌중간을 가르는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 한화는 더욱 달아났다. 엄태용이 초구를 좌중간을 가르는 커다란 2루타로 연결한 것이다. 한화는 내친김에 5회 고동진의 좌중간 2루타와 피에의 안타로 엮어낸 무사 1, 3루 득점 찬스를 이뤘고, 김태균의 병살타 때 고동진이 홈으로 들어오며 또 롯데에 달아났다. 한화의 2점차 리드.
 
하지만 이번에는 롯데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한화를 따라잡았다. 강민호의 볼넷과 조성환의 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 득점 찬스에 문규현의 2루타로 2득점에 성공했고, 황재균 대신 올라온 오승택은 2사 2루 상황에서 좌익수 뒤쪽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순식간에 다시 롯데가 리드하는 상황이 됐다. 뒤이은 정훈과 김문호가 연이어 좌전안타를 쳤지만 최준석의 아웃에 이닝을 마치며 더욱 달아나지 못한 순간이 롯데에겐 아쉬웠다.
 
◇한화, 8·9회 7득점 통해 승리 따내
 
결국 이날 승리의 여신은 한화를 향했다. 경기 후반 연이어서 점수를 내며 롯데가 따라오지 못할 만한 점수 차이를 만든 것이다. 그만큼 안타도 많이 쳐냈고 기회도 자주 엮었다.
 
한화는 롯데 투수가 이명우에서 홍성민으로서 교체되면서 연이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시작이 좋았다. 8회 선두타자 정현석과 최진행이 좌전안타와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최진행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좋은 찬스를 엮은 것이다. 한화는 이를 이학준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와 상대의 실책을 보태 2점을 얻는 기회로 삼았다.
 
한화는 고동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최진행 대주자인 강경학이 홈을 밟마 더욱 달아났다. 고동진은 상대 폭투로 피에의 땅볼에 맞춰 3루까지 나갔고, 김태균의 2루타로 득점했다. 김태균은 뒤이은 이양기의 우중간 적시타에 맞춰서 홈을 밟았다.
 
한화는 9회초 2점을 더하며 13-7까지 달아났다. 롯데가 이를 뒤엎고 이기긴 쉽지 않았다.
 
롯데는 9회 2사 이후 조성환의 대타로 타석에 오른 박종윤의 좌익수 뒤 홈런을 통해 1점을 냈다. 그렇지만 롯데가 더는 달아나지 못했다. 이승화가 땅볼로 아웃되며 한화의 13-8 승리가 확정됐다.
 
한화는 이날 21안타를 치며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홍성민의 등판 전에는 볼넷 3개와 안타 13개를 엮어 8점을 얻는 효율적 경기 운영을 해냈고, 이후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준 홍성민을 통해 7점을 얻게 됐다. 
 
유창식이 4회까지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마쳤고 이어 안영명(1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자책)-윤근영(2이닝 1피안타 1탈삼진)-최영환(1이닝 2탈삼진)-김혁민(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자책) 순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도 14안타로 화끈한 타격전을 함께 해냈지만, 홍성민의 7실점과 부족한 뒷심이 아쉬웠다. 3번타자 겸 우익수 손아섭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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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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