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중소형주 강세장,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진다!"

입력 : 2014-03-24 오후 4:30:5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일 강세였던 중소형주 장세가 서서히 기술적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반사적으로 대형주 강세로 이어지고 코스피 상승추세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적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코스피와 상관성이 높은 중소형주들의 턴어라운드 움직임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형주 강세→대형주 강세→코스피 강세"
 
24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10.61포인트(0.55%) 오른 1,945.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기관의 매도공세로 전거래일보다 1.21포인트(0.22%) 내린 545.60으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대형주는 5.5%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0.6%, 소형주는 10.7% 코스닥은 7.2%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중소형주가 유리한 상황이다. 기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대형주가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대형주보다 중형주, 소형주로 쏠리고 있다"며 "외국인 복귀가 더딘 상황에서 이번주까지는 기관 수익률 게임이 이어지며 중형주, 소형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오히려 소형주 강세가 코스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을뿐더러 통상적으로 여겨져온 코스피와의 디커플링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도 수익률 높낮이의 차이는 있지만 방향성은 같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선행지수 구성항목인 기계출하지수, 건설화학, 기계업종 등 코스피와 상관성이 높은 중소형 기계주에서 턴어라운드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소형주 강세는 대형주와의 단순한 엇갈림이 아니라 경기회복의 신호가 반영돼 나타난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며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형주, 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이 양적완화 환경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서 개별종목들의 주가 등락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의 일방적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트레이딩 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악재로 작용한 각종 대내외 리스크도 약세 국면에 접어들어 대형주 강세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리스크는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곧 발표되는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 추천"
 
증권가에서는 대형주, 낙폭과대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급등한 중소형주 기술적 과매수 상태 ▲3월 이후 대형주 수급 개선 가능성 ▲중소형주 기업이익 하향 조정 가속화 ▲경기 개선시 대형주 이익 모멘텀 확대 등이 대형주 비중 확대의 이유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있고, 기업이익이 양호한 업종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를 통해 변동성 위험을 낮추는 전략과 낙폭과대주 중심의 선별적 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부는 4월 추천 업종으로 1분기와 2분기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의 수급 개선 등이 특징적인 자동차, 음식료를 추천했다. 현대위아(011210), 현대제철(004020), SK이노베이션(096770), 롯데쇼핑(023530) 등이 추천종목으로 제시됐다.
 
주로 자동차, 필수소비재, 은행, 헬스케어, IT하드웨어·SW, 반도체·장비, 경기민감재, 운송·지주사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건설·기계, 철강·금속, 에너지, 화학·소재, 조선, 통신서비스, 증권·보험 등 업종에 대해선 비중축소를 권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가운데 1분기 실적과 위안화 약세를 동시에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IT, 산업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경기 회복 수혜와 단기 낙폭 과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반도체(SK하이닉스(000660)), 자동차(현대차(005380)), 조선(대우조선해양(042660)), 유틸리티(한국전력(015760)) 업종 등을 관심 수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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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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