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둔화에 개혁속도 의구심..캐터필라도 우려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 캐터필라 "중국 경제 걱정되지만, 파멸은 아냐"

입력 : 2014-03-24 오후 5:40:0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중국 경기 둔화에 세계 최대 중장비기업 캐터필러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건설 및 광공업 경기의 척도가 되는 캐터필러까지 약한 모습을 보이자 중국 경제의 부진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HSBC가 발표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1을 기록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월의 지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고, 세부 항목들도 대체로 전달보다 악화됐다.
 
또 이달 초 중국에서 사상 첫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대됐다. 
 
더글라스 오버헬맨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한 번도 중국 기업고객들이 디폴트는 물론 지불기한을 어기거나 압류되는 것을 본 적 없다"며 "중국 고객들은 언제나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서 포착되는 경기 둔화의 요인들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중국 정부가 개혁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글라스 오버헬맨 캐터필러 CEO가 24일 중국개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이달 중순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경제개혁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자본시장 개방, 시장화, 도시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동일한 7.5%로 제시하면서 개혁 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오버헬맨 CEO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중국이 겨우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이는 매우 짧은 기간에 나타난 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도시화 개혁이 공공 부문의 기간시설 투자를 이끌 것이라는 점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공개된 중국의 2014~2020년 도시화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교통망을 정비하고 도시의 기간시설을 확장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이주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캐터필러측은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건설 및 중장비 소비 시장인 만큼 캐터필러는 그 어떤 나라보다 중국땅에서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파멸로 추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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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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