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 천만대 시대 준비하라”

올해 기아차 3공장 완공 및 현대차 4공장 유력 ‘충칭’ 방문

입력 : 2014-03-26 오전 9:41:5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다.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천만대 시대를 준비하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중국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신규 생산거점들을 방문해 현지 생산 및 판매전략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정 회장은 26일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현대(四川現代)를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인 27일 충칭(重慶)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28일에는 올해 초 완공된 옌청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 3공장을 방문하는 등 3일간 서부 쓰촨성(四川省)에서 동부 장쑤성(江蘇省)까지 강행군을 펼친다.
 
올해 가동을 시작하는 현대차 상용차공장과 기아차 3공장은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선두 메이커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따라 상용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시장에 적합한 상품개발과 품질 확보를 통해 승용시장에서 3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며 “상용시장에서도 승용시장에서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 시장으로,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차 최초의 상용차 해외공장인 신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의 최첨단 트럭 생산 공장으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한다.
 
특히 현대차의 4공장 건설 유력 지역으로 충칭을 주목하는 것도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이다.
 
현대차는 27일 중국 충칭시에 있는 위저우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 충칭시 쑨정차이 서기를 비롯 현대차그룹 및 충칭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진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으로, 향후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향후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230여 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오는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충칭시는 인구 3000만명, 면적 8.2만㎢ (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이다.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 7.7%에 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올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 2002년 12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12년만으로, 단일국가 천만대 판매는 한국, 미국에 이어 3번째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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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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