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한국토요타가 26일 렉서스 강남 전시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전략 하이브리드카 'THE NEW CT200h'를 출시했다.
지난 2011년 출시됐던 CT200h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등 엔진 구성 부품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속은 같고 겉만 다른' 쌍둥이 차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3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CT200h 역시 내부 구성품이 전작과 모두 같은 페이스 리프트(face lift) 모델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토요타는 26일 강남 렉서스 전시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THE NEW CT200h'를 오는 4월2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충희 기자)
'THE NEW CT200h'는 한국시장에 출시된 프리우스 모델과 디자인 외 거의 대부분의 스펙이 일치한다. 직렬 4기통 1.8리터 엔진에 최대출력과 토크가 각각 99hp, 14.5kg.m로 같다. 차체의 크기도 가로, 세로, 높이(전장·전폭·전고)는 단 몇 센치 차이로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과 연비에서 나온다. '프리우스 E'는 3130만원으로 'THE NEW CT200h'가 3980만원인데 비해 약 800만원이 싸다. 하지만 연비는 리터당 21km로 프리우스가 약 3km를 더간다. 이 같은 차이는 무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우스의 공차중량은 1455kg으로 THE NEW CT200h의 1720kg 보다 300kg 가까이 무겁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만난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차량에는 약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양 차량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힘들다"며 "토요타는 토요타대로, 렉서스는 렉서스대로 부품의 조합이 짜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T와 프리우스의 차이가 디자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모델이 디자인과 내부의 자재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차량의 측면과 뒤쪽면에 공기의 저항을 줄여주는 외부 디자인과 고급 자재로 마감한 내부 디자인을 예로 들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가 설명한 프리우스와 THE NEW CT200h의 내·외부의 디자인 가장 큰 차이점을 사진으로 담았다. 외부는 공차중량을 극복하기 위해 공기의 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된 디자인이 눈에 띄고 내부는 프리우스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편의성을 두루 탑재했다.(사진=이충희기자)
이 관계자는 또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의 'ES300h'를 비슷한 예로 들었다. 그는 "양 모델도 같은 스펙을 공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 성향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며 "브랜드의 차이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디자인과 브랜드 이름의 차이가 토요타와 렉서스간의 가격 차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2020년까지 현재 6만대인 누적판매대수를 1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렉서스의 오너로서 자부심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상반기 내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렉서스가 독일의 고급 브랜드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서 단순히 디자인과 브랜드의 명성만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요시다 사장의 말처럼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렉서스의 고급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이번에는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