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들여다보기)⑥글로벌 CDN 1위, 아카마이

애플, 야후, 페이스북도 아카마이의 고객
2013년 매출액 전년比 15%↑, 순익 44%↑

입력 : 2014-03-31 오전 9:30:0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아카마이 테크놀러지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IT에 상당한 지식이 있다면 아카마이의 대표적인 서비스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쉽게 파악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 대부분에는 아카마이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글로벌 기업 서버는 내게 맡겨..CDN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CDN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라는 뜻으로 인터넷 콘텐츠를 사용자의 PC로 효율적으로 전달해주기 위해 여러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두었다가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하는 포털사이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단독으로 서버를 확보하면서 데이터까지 관리하려면 초기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 단독으로 CDN을 구축하기 어렵다.
 
실제로 애플과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오바마케어 가입사이트(healthcare.gov) 등 글로벌 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아카마이의 CDN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아카마이의 CDN 서비스는 빠르고 보안성이 뛰어나 신뢰할 수 있으며 초과접속시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클라우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카마이는 이미 지난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뛰어난 클라우드 기술을 입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TV방송사 NBC를 비롯해 25개 유명 방송사들이 소치 현장의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아카마이와 협력했고, 아카마이는 경기의 중계가 시작되면 그것을 곧바로 전송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했다.
 
아카마이는 지난 2004년부터 동계 및 하계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 및 온디맨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방송하는 세계 방송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카마이의 네트워크 운영 센터 (왼쪽)과 경기 내용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송하는 장면(사진=아카마이 공식 홈페이지)
 
아카마이 테크놀러지는 1998년에 설립돼 이듬해인 1999년에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0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거침없는 질주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있자면 난공불락의 성을 보는 것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매 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 2010년부터 매해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 분기별 매출액 맟 순이익 변동 추이(자료=아카마이, 뉴스토마토)
 
지난해 4분기(10~12월) 아카마이의 매출액은 4억3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했고, 순이익은 803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15억7800만달러, 순이익은 44% 늘어난 2억9300만달러(주당 조정순익 1.61달러)를 기록했다.
 
톰 레이톤 아카마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해 2013년 전체 실적이 개선돼 기쁘다"며 "현재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솔루션 전반에 걸쳐 강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으며, 성장 가속화를 위해 올해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 매출액과 세전 영업이익, 현금흐름 변동 추이(자료=아카마이)
 
이에 따라 아카마이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회사측은 1분기 매출액이 4억3300만~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6800만달러보다 2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비 일반회계기준 목표 주당 순익은 50~54센트로 제시됐다.
 
◇아카마이 주가, 1년새 65% 상승..PER 36배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달 5일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20.6%나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25.2% 올랐고, 지난 1년 사이에는 6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마이 테크놀러지 주가 변동 추이(자료=아카마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아카마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22% 올라 58.2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아카마이의 시가총액은 103억1000만달러에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013회계연도(2013년 1월~2013년 12월) 실적을 기준으로 36.17배 수준이다.
 
나스닥 100 평균 PER인 25.42에 비해서 고평가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주잔고(short interest)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대주잔고는 총 510만9984주로 지난 2월 말보다 18.9% 감소했다.
 
◇실적 호조에 안정적인 전망까지..목표주가 상향 조정 잇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또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아카마이 솔루션의 시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대비해 지난달 보안 솔루션 기업을 전격 인수한 점도 올해 호재가 될 전망이다.
 
아카마이는 지난해 12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 프로렉식 테크놀로지(Prolexic Technologies)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을 발표했고, 지난달 인수를 완료했다.
 
향후 양사는 기술 결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센터 공격에 대응해 기업의 웹과 IP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톰 레이톤 CEO는 "프로렉식 인수로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데다가 최근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아카마이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크레딧아그리콜은 아카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66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오펜하이머 역시 60달러에서 70달러로 조정하고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내놨다. 
 
MKM파트너스는 목표주가를 60달러에서 8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뒤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의 목표 주가는 평균 57.73달러, 그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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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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