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 '뜬다'..눈치보던 투자자금 방향 잡았다

지난달 경매 낙찰가율 86.31%..2008년 8월 이후 최고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여파..비주거용 '지식산업센터' 관심↑

입력 : 2014-03-30 오전 10:43:19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아파트형 공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택 임대소득에 과세를 하겠다는 내용의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주춤한 반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비주거용 부동산으로 자금이 흐르고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바뀌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의 생산공장 대신 IT를 기반으로 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주로 입주하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단지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형 공장 낙찰가율은 86.31%로, 전달 82.77% 대비 3.5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88.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 건당 평균 입찰자수도 같은 기간 4.72명에서 6.14명으로 치열해졌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경매시장에서 이처럼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형 공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서울 송파 문정지구 6블록에서 지난해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현대지식산업센터'는 벌써 계약률이 80%를 넘겼다. 연면적 16만㎡ 규모에 지하 4층∼지상 15층, 3개동으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원선이다. 인근 송파구의 대형 빌딩 매매가격보다 최고 15% 가량 저렴하다.
 
◇ 문정지구 현대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코카콜라 물류 부지에도 연면적 17만5264㎡ 규모의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2개동 규모로 아파트형공장, 근린생활시설, 업무지원시설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28일 준공이 완료돼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 시흥대로변에 위치해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시흥IC 등을 이용하기 쉽고, 지하철 1호선 독산역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빅마켓 등 대형마트와 금천구청, 금천우체국 등 기반·편의시설과도 가까운 편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스마트밸리'를 공급 중이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첫 지식산업센터로, 지상 23층 아파트형 공장과 지상 28층 기숙사동, 근생시설 등 총 6개동으로 구성된 연면적 29만㎡의 수도권 최대 지식산업복합단지다.
 
이미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국내외 대기업이 입주와 함께 뒤따라 입주를 원하는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들이 이 지식산업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천권역에서 최대 산업단지인 남동공단과 반월·시화공단 등이 인접해 인근 공장시설 및 협력업체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010140)이 경기 용인 흥덕지구에서 공급 중인 '흥덕 IT밸리'도 지난해 11월부터 기업들의 입주가 한창 이어지고 있다. '흥덕 IT밸리'는 지하 3층~지상 40층 높이로 타워동과 컴플렉스동, 2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이 21만2733㎡로 63빌딩의 1.3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일에는 강북삼성병원이 이곳에 200여명의 전문 의료진이 MRI(자기공명영상진단기), MDCT(초고속·초정밀 입체영상진단기), PET-CT(양전자 단층촬영기) 등 최첨단 장비로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원종합건진센터를 확장 이전해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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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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