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비주얼스포츠 대표 "IT와 접목한 축구분석 기대해달라"

입력 : 2014-03-31 오후 6:49:53
◇비주얼스포츠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을 펼친 김신욱(울산)과 데얀(당시 FC서울)을 비교한 통계. (사진제공=비주얼스포츠)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를 분석하는 스포츠영상처리 전문기업 비주얼스포츠는 자체개발한 기술로 각종 통계를 만드는 회사다.
 
축구는 통계가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자신 있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
 
10여명 안팎으로 이루어진 비주얼스포츠 식구들은 밤낮 없이 축구 들여다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객관적 축구'를 구호로 내걸고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31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비주얼스포츠 사무실을 찾았다. "왔습니다"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 그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열중했다. 사무실을 빼곡히 채운 15대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온통 축구 화면이 돌아갔다. 모니터 앞에 앉은 분석관들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록했다.
 
비주얼스포츠의 김창훈 대표는 "부천SK(현 제주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축구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해서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의 접목을 시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비주얼스포츠의 시작을 설명했다.
 
◇지난 29~3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 분석에 한창인 비주얼스포츠 분석관들. (사진=임정혁 기자)
 
2006년 김창훈 대표가 설립한 비주얼스포츠는 2007년에 비주얼사커(Visual Soccer)를 완성했다. 자체 제작한 국내 유일의 영상추적 시스템이다. 분석관들은 7대 정도의 카메라를 갖고 현장을 찾아 영상을 담아온다. 이후 철저한 분석에 들어간다. 분석관들의 출신은 다양하다. 프로구단 프런트 출신도 있고 선수 출신도 있다.
 
김 대표는 직접 노트북을 가져와 비주얼사커를 실행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릴수록 온갖 종류의 통계가 모니터에 떠올랐다. 점유율과 패스성공률 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록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과 팀별 세세한 기록들이 각 장면과 바로바로 연결됐다. 마지막에는 경기가 하나의 완성된 보고서로 작성됐다.
 
비주얼스포츠는 지난 2010년 인천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경기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그에 힘입어서 인지 인천은 지난 시즌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7위)에 올랐다. 당시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들의 감으로 결정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데이터의 도움을 언급했다.
 
2011년에는 수원삼성과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울산현대와 함께 하기로 했다. 김창훈 대표는 "현재 성남FC와 수원FC(2부리그)도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스포츠와 IT의 융합 회사로서 스포츠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주얼스포츠는 자신들의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다양한 축구 이야기 생산과 전력분석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 게임처럼 활용됐으면 한다. 프런트에서는 경기 분석을 해 선수 개개인의 평가와 스카우팅으로 쓸 수 있다"면서 "팀에서는 전술 분석과 개인분석이 가능하다. 구단에서는 각종 데이를 갖고 마케팅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포츠산업은 아직 크지 않다. 김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계속 창조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현재 시장에 잘 녹아들고 있다"며 "수원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사례만 봐도 한번 사용하면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형성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공격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며 "시장 테스트는 끝난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을 창조하고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주얼스포츠의 김창훈 대표. 그는 '객관적 축구'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한다. (사진=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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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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