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화의 7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맡았었던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케미칼로부터 26억12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습니다.
아직까지 개별 보수를 공개하지 않은 다른 계열사들에서 받은 보수까지 합하면 김 회장의 보수는 100억원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오너인 대주주가 각 기업의 등기이사를 맡아 왔는데요.
실형 선고 등을 계기로 올해 정기주주 총회에서 대거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올해까지만 보수 공개 대상입니다.
최근 재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주사 CJ에서 지난해 15억9800만원을 보수로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지주사 CJ를 비롯해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CJ E & M, CJ CGV, CJ 오쇼핑 등 3개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습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로부터 140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56억원, 현대모비스에서 42억원, 현대제철에서 42억원의 연봉을 지급 받았습니다.
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총 43억80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습니다. 구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LG의 각자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조준호 사장은 연봉 14억6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12억7100만원입니다.
앵커:삼성전자 등기임원의 개별 연봉도 공개됐습니다. 이 중 권오현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67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은데요~ 권 부회장의 보수는 전문 경영인 가운데 으뜸으로 오너가를 제외하곤 가장 많습니다. 삼성전자 등기 임원들의 자세한 연봉 내역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삼성전자 등기이사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3명도 평균 60억이 넘는 슈퍼 연봉 임원에 올랐습니다.
이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으로 67억7300만원을 받았습니다.
내역은 월급 총액인 급여가 17억8800만원, 상여금이 20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29억5100만원이었습니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연봉은 50억8900만원, 신종균 IM(IT & 모바일) 부문 사장의 연봉은 62억1300만원입니다.
이 외에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7억3400억원을 받았고, 전임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39억7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등기이사 4명에 대한 보수 총액은 263억5600만원에 달합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 등 등기임원 4명에게 지난해 총 339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혀, 단순 계산상으로 평균 84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었습니다. 이들 중 누가 얼마나 더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늘 개별 연봉이 드러난 것입니다.
한편, 삼성 오너 일가 중 연봉 공개 대상은 이건희 회장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뿐이었습니다.
이건희 회장 및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모두 비등기 임원이라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앵커:사업보고서 제출 시점을 보니 기업들 간에 눈치작전도 치열했던것 같아요. 국내 4대그룹 계열사들이 오늘 일제히 오후 4시 이후부터 임원 보수를 공개했죠? 업계에선 이를 두고 지나치게 높은 연봉으로 반기업 정서가 커질 우려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5억 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연봉 공개 대상은 536명인데요.
몇몇 기업은 서둘러 연봉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상장사는 마감일인 오늘, 31일에 맞춰서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날 한꺼번에 기업들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재벌그룹들이 총수 일가 등 일부 임원의 고백 연봉에 대한 관심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가 개최돼 관심을 분산시킨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대다수 재벌그룹 총수들이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돼 제도의 실효성 논란도 일었습니다. 500대 기업 가운데 연봉 공개 대상은 170곳을 넘지만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선임된 기업은 절반에 불과한 실정으로, 기대했던 연봉 공개 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란 지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성가 외에 신세계그룹도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총수 일가 대부분이 미등기 임원인 상황입니다.
이번에 임원들의 개별 보수가 공개된 것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입니다.
올해부터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 등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상 삼성그룹에서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