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출발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가 장 마감 직전 전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100 지수 차트(자료=CNBC)
장중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탓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7.21(0.26%) 내린 6598.3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일대비 31.28포인트(0.33%) 하락한 9555.91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19.76포인트(0.45%) 내린 4391.50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3월 유로존의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예비치는 0.5%를 기록했다.
직전월의 0.7% 상승과 전문가들의 예상치 0.6% 상승을 모두 하회하면서 4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은 2.1% 하락하면서 2.3% 내렸던 직전월보다는 낙폭이 줄었지만, 식료품 가격이 전달의 1.5% 상승보다 둔화된 1% 상승에 그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0.8% 올라 직전월의 1% 상승에 못미쳤다.
이로써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CB가 오는 3일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저조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별 종목별 흐름으로는 UBS(2.37%), BNP파리바(0.45%) 등 금융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주 2016년까지 에너지 공급 가격을 동결키로 결정했던 영국의 에너지기업 SSE는 2.91%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