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주최 '2014 브라질 월드컵 진품 트로피 공개행사'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월드컵 우승국은 우승을 하더라도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진 도금 복제품을 받는다. '트로피의 소유권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있다'는 규정에 따라 우승한 팀이 계속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FIFA의 이 같은 방침은 월드컵 트로피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카콜라 주최로 열린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트로피 공개 행사'에는 약 350명의 취재진과 일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 트로피를 대한민국 품에 가져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브라질이 갖고 있는 '줄리메 컵'과 FIFA가 보관하고 있는 '월드컵 트로피'로 구분된다.
줄리메 컵은 프랑스 조각가 아벨 라플레가 만들었다. 그는 승리의 여신이 8각형의 컵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트로피를 디자인했다.
줄리메 컵은 당시 FIFA 회장이며 월드컵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줄리메를 위해 1946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름이 지어지기 전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과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줄리메컵을 그냥 '월드컵'이라고 불렀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하게 됐다. 이후 제2의 트로피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월드컵 트로피다.
FIFA는 1974년 제10회 서독(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트로피 디자인을 공모했다. 이 중 7개국에서 제출된 53개의 디자인 중에서 이탈리아 작가인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의 작품이 선정됐다.
가자니가는 자신의 작품을 "바닥에서부터 이어지는 나선은 지구를 감싸 안고 있다"며 "트로피 몸체의 역동적인 조각은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선수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묘사했다.
진품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높이 36cm, 총 무게 6.175kg 이며 18K 금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