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철도노조와 KTX 민영화저지 범대위 등은 4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강제전출 조치가 노조원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경남 창원시에서 강제전보 통보를 받은 철도 노조원 조모(50)씨가 목매 숨진 것에 대해 철도 민영화를 위해 노조를 탄압하려는 코레일의 대규모 전출 조치가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마산 신호제어사업소에서 19년간 근무한 조 씨는 지난달 초 진주로 근무지를 옮겼고, 이후 한 달 만에 삼랑진으로 다시 전출될 처지에 처해 심한 불안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국 12개 지역본부에서 800여명의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인사위가 열리고 있다"며 "모두가 불안해하는 가운데 열차가 탈선하고 사람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 파업이 대수가 아니며 열차를 멈춰서라도 강제 전출을 꼭 멈추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코레일은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코레일 측은 "강제전출 조치로 노조원이 자살했다는 주장은 진행 중인 순환전보의 시행을 왜곡하기 위한 사실 호도"라며 "유서에 '몸이 안 좋아 먼저 간다'고 했고 순환전보는 과거부터 시행하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순환전보 계획 시달 전에 면담을 통해 조 씨가 노모 병간호와 지병 치료를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이 적은 곳으로 배치한 것"이라며 "계획 시달 후에는 전보 대상자에서 제외됐음을 조 씨에게 사전에 알려줬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