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공식 개시하고 기존의 경제.통상 분야 뿐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9개항의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캔버라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하고 정치.안보, 경제.통상, 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 협력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양 정상은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군사비밀보호에 관한 양자간 협정 체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한 협력 모색을 포함해 양국 방위산업간 협력 대폭 증대 ▲마약유통,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긴밀한 협력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대테러 문제와 국제핵테러방지구상(GICNT) 진전을 위한 지역 및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유엔과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ICNND) 등을 통한 군축 및 대량파괴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비확산에 대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조항을 넣어, 우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사실상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합의는 양국간 협력의 지평을 기존 경제.통상 분야에서 안보 분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한-호주 수교 50주년인 2011년에 `한-호주 우정의 해'를 선포키로 하는 한편 탄소저감분야 협력 확대를 비롯한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협력 확대,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탄소수집저장 구상(GCCSI)'을 통한 전세계적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등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자원.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공동대처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호주의 신규 LNG 프로젝트와 고속철 도입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와 한국이 금융안정포럼(FSF) 회원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캔버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