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부동산대책..2.26대책 한방에 '녹다운'

수도권 중개업소 시장 전망 기대감 일제히 둔화

입력 : 2014-04-08 오후 2:56:1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2.26임대차선진화방안과 3.5보완대책이 나오고 한달이 지난 시점.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침체기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4.1부동산대책과 8.28전월세대책, 올해 국토부 업무보고 등 각종 부동산대책으로 한껏 부풀어 오르던 수도권 주택매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2.26임대차선진화방안에 일제히 꺾였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 KB부동산 전망지수는 115.1로 조사됐다. 전월 119.9보다 4.8p 떨어졌다. KB부동산 전망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하락보다는 상승에 대한 전망이 아직 우세하지만 재건축 규제를 대거 폐지한 국토부 업무보고 당시보다는 떨어졌다.
 
서울이 117.5에서 113.1로 꺽였고, 인천은 122.6에서 119.5로 떨어졌다. 경기 역시 121.1에서 115.5로 하락했다.
 
◇수도권 KB부동산 전망지수 추이(자료제공=KB국민은행)
 
특히 서울 강북보다는 강남 중개업소에서 보는 시장 기대감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월 조사 당시 전망지수 118.2를 기록한 강남은 강북 116.8보다 높은 기대치를 보였다. 하지만 3월 들어 강남은 111.6로 강북 114.5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개업소에서 우려한 시장 침체는 최근 실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4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2월 0.27% 상승하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3월 0.19%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최근 2주간 서울은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12%나 떨어지며 평균 매매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36㎡는 지난 2월25일 6억1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3000만원 떨어진 5억8000만원에 매물이 등록돼 있다. 이 아파트의 올초 매매호가는 5억4000만원~5억6000만원 선이었다.
 
이정찬 미래경제연구소 소장은 "임대소득에 과세하고 소득을 노출시키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시장 분위기를 리드해줄 투자세력이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며 "과세안이 어느정도 가시화될 때까지 큰 움직임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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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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