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전약후강 장세를 펼친 코스피지수가 8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990선을 탈환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다 개장 전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지수는 흔들렸다. 그러나 오전 중 불안 요소들을 소화해낸 코스피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한 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따라잡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기술주와 바이오주에 대한 추격매수는 지양해야겠지만 당분간 한국 증시의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3포인트(0.17%) 상승한 1993.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열흘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74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82억원 동반 매수했다. 개인은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941억원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3.48% 급등했고 증권(1.45%), 섬유의복(0.82%), 의료정밀(0.45%), 운송장비(0.44%)업종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은행(-1.14%), 음식료품(-0.78%), 운수창고(-0.72%), 기계(-0.63%), 종이목재(-0.37%)업종 등이 하락했다.
1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원, 8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무난한 실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는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SNS 관련주들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NAVER(035420)는 간밤 페이스북이 반등에 나서자 소폭 상승하며 74만원선을 회복했다.
통신업종 초강세를 이끈
KT(030200)는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6.84% 급등했다. KT는 이날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6000여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건비 감소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기관의 매도가 집중됐던
만도(060980)는 인적분할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만도는 전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존속법인 한라홀딩스(지주회사)와 신설법인 만도를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지배구조 불확실성 증가와 주가희석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11만5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6포인트(0.03%) 하락한 554.07에 장을 마쳤다.
하림홀딩스(024660)는 핵심 자회사인 NS쇼핑을 올해 안에 상장시키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업계는 NS쇼핑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하림홀딩스는 NS쇼핑의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키이스트(054780)도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하락한 1052.2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