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환·대구銀 특별검사..은행권 수난시대

입력 : 2014-04-09 오후 3:42:44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당국이 외환은행과 대구은행에서 상시검사 과정에서 변칙적인 업무를 한 사례가 발견돼 현장점검에 나섰다. 연이은 금융 사고로 은행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금융기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시점검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과 대구은행의 수신부문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돼 불시 검사에 나섰다.
 
외환은행과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수신고를 올리기위해 휴면예금에 대한 횡령 등 부당한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상징후일 뿐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다"며 "현장점검을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끊임없는 금융사고로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에 대한 검사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사고로 하반기 예정된 종합검사를 앞당겨 다음달 중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연달아 대형 사고가 터지자 이례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 검사에 들어가는 것. 
 
지난달 31일 금감원은 KT ENS의 법정관리로 특정금전신탁의 지급유예가 발생하자 불완전판매가 발견된 4개 은행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해당은행은 기업·경남·대구·부산 등이다.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국민·우리·기업은행의 일본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김 모씨가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두번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일본 도쿄지점에서 5000억원대 부당대출과 비자금 조성 혐의로 당시 도쿄지점장이 구속된 상태다. 은행별 자체 점검에서 우리은행 600억원, 기업은행 100억원대의 부당 대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지점장의 자살 사고로 현재 우리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는 잠정 중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는 물론 은행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싸늘하다"고 말했다.
  
◇부당대출 의혹으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던 우리은행 전 도쿄 지점장 김모씨가 자살해 금융당국이 검사를 일시중단키로 한 8일 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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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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