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美기업들 '눈독'..7년래 '최대'

美 경제 회복·높은 글로벌 인지도로 매력 상승

입력 : 2014-04-09 오후 4:24: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해 경제 회복이 본 궤도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렸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톰슨 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1분기 해외 기업의 미국 기업 M&A 규모가 75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3.6배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2007년의 769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의 M&A 규모는 248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3배에 달했고 유럽 기업은 6배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M&A 사례로는 '짐 빔'으로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 빔을 인수한 일본의 주류·음료 업체 산토리, IBM의 저가 서버 사업 부문과 구글의 모토롤라 휴대폰 사업 부문을 연이어 사들인 중국의 레노버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보다 수월히 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였던 크라이슬러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은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향후 업무의 중심을 미국에 두기로 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유럽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해외 기업들 뿐 아니라 미국 기업 간의 M&A도 매우 활발하다.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대표적이다.
 
미국 내에서의 M&A까지 포함할 경우 1분기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 규모는 3670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세계 범위에서 이뤄진 기업 합병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 기업이 글로벌 M&A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그레그 람카우 골드만삭스 글로벌 M&A 담당자는 "전세계 기업인들은 미국 시장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점차 살아나는 점이 경영자들의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럽은 여전히 성장이 정체돼 있고 신흥국은 리스크가 높다"며 "미국이 글로벌 M&A 시장을 선도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A로 동력을 얻은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도 더 많은 활기을 불어넣어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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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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