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증권가에 '차이나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미니 부양책을 통한 중국 정부의 경기둔화 방어 의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현지시각)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7%에서 3.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중국의 경우 7.5%의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 역시 중국 경기의 경착륙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 "中 3월 수출지표 부진 일시적"..정부 부양책 기대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지표는 시장 예상치(4.8% 증가)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2008선까지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1% 넘게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출지표가 표면적인 수치만큼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월 수출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지난해 12월이나 올 1~2월보다는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며 "신뢰도가 떨어지는 홍콩향 수출 데이터를 제외하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의 부진한 무역수지는 지난해 초 중국 기업들의 의도적인 송장 부풀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4월부터 지표가 정상화되면서 2분기 중국 수출은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 제조업 경기와 수출 환경 악화로 경제 성장 둔화가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선 기대할 만한 요인도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전인대 폐막과 동시에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도시화 정책 ▲우선주 발행 허가 ▲부동산 개발업체 증자 및 IPO 허용 등 미니 부양책들을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을 방어할 수 있는 해결책인 만큼 서둘러 부양 로드맵을 발표하고 투자 루트를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림자금융 문제 해결과 금융시스템 매커니즘 수립이 마무리 돼가는 2분기 말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7.5%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Bloomberg, 하나대투증권)
◇ 中 1분기 GDP 성장률 7.2~7.3% 전망
중국은 오는 16일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시장 컨센서스는 7.2~7.3%.
한정숙 연구원은 "발표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한다고 해도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양회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7.5%)를 달성하기 위해 확고하게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금융 분야를 비롯한 각종 정책 출회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