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인천 오피스텔이 경매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낙찰가율이 곤두박질치고, 여러채가 동시에 경매가 진행되는 소위 '통경매' 사례도 적지 않다.
13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은 66.24%로 전달 75.78%대비 9.5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막차 효과로 인해 80.55%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14.3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경매가 진행된 인천 연수구 연수동 연수푸르지오 1단지 404호는 2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 대비 49% 가격인 2억3800만원 선에 낙찰됐다. 입찰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아트폴리스 1404호는 지난달 24일 또 한 차례 유찰을 맞은 결과 감정가 대비 49%의 가격으로 오는 21일 세번째 경매 입찰을 기다리고 있고, 논현동 푸르지오시티 1610호도 지난 2월부터 연이은 유찰로 오는 28일 3차 경매가 예정돼 있다.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 추이 (자료=두인경매)
오피스텔이 밀집한 인천 지역의 특성상 여러채가 동시에 경매시장에 나오는 통경매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 남구 숭의동 한빛오피스텔은 지하층 창고부터 6층까지 27채 전체가 경매로 나왔다. 하지만 벌써 두번이나 주인을 찾지 못해 오는 23일 감정가에 반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세번째 입찰에 들어간다.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는 오피스텔 층 하나가 통째로 경매에 부쳐졌다. 정광씨팰리스 9층 914호부터 917호까지 4채가 오는 14일 경매 입찰을 앞두고 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인천에는 오피스텔을 비롯한 소형주택이 많은 만큼 경매로 나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지난해 말 주거용 오피스텔 양도세 감면이 종료되고 올해에는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해 과세를 하겠다는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까지 나오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