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이 15년 동안 독점해 온 몽골노선을 경쟁 시장에 내놓게 됐다.
몽골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도 가능한 거리여서 향후 해당 노선을 둘러싼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상된다.
(사진=뉴스토마토DB)
◇15년 독점 깨져..2006년 '부산~울란바타르' 취항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우리나라와 몽골정부간 항공회담에서 부산~울란바타르 간 노선개설을 위한 공급력 주 2회를 신규로 설정했다. 취항 시기는 울란바타르 공항 사정 등을 감안해 오는 2016년 3월말로 합의했다.
이로써 현재 주 6회로 설정 돼 있는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은 주 8회로 증대된다. 국토부는 기존 주 6회 운수권은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에, 신규 주 2회 운수권은 부산~울란바타르 노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주 6회, 몽골항공이 주 6회 운항 중이다.
실제 2003년 이후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은 주 6회만 운항이 돼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탑승난이 발생했다. 그 동안 몽골측에서 1개 항공사 취항만을 주장해 양국간 공급력 증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토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몽골정부와 항공회담을 개최해 공급력 증대와 복수항공사 취항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양국이 부산~울란바타르 운수권 개설에 합의함에 따라 지방에서 몽골로 가는 항공 스케쥴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와 몽골 간 복수항공사 취항이 가능해져 경쟁을 통한 항공운임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아쉽지만 의미있는 결과"
몽골노선 공급력 확대 소식에 그 동안 해당 노선 취항을 고대했던 국내 항공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몽골노선이 조금이나마 확대된 것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그 동안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몽골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무엇보다 그 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몽골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며 "고객 편의 증진 등을 위해 해당노선의 운항확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적 LCC 역시 크게 반색했다. 기재 한계상 중단거리 노선 확대가 절실한 LCC로써는 황금노선인 몽골노선은 놓칠 수 없는 카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노선과 마찬가지로 몽골노선 자체가 LCC 생존과 직결될만큼 중요하다"며 "차근 차근 준비해 운수권을 배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발이 아닌 부산발 신규 취항에 대해 국토부가 기대하고 있는 이용객 편의 증진이나 이용요금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대한항공만이 인천발 몽골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지금의 독점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며 "인천발 몽골노선 취항이 가능해져야 대한항공과의 직접 경쟁을 통해 편의 증진이나 운임 인하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