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매도세에 美정크본드도 불안

정크본드 금리·스프레도 역대 최저 부근
과거에도 증시·정크본드시장 함께 움직여

입력 : 2014-04-15 오후 3:58:49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미국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도세가 정크본드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현지시간) 밸류에이션 부담에 바이오·테크주에 대한 매도세가 나오는 만큼 그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정크본드 시장도 함께 조정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5년간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쫓아 주식시장과 투기등급 채권시장에 몰렸다. 정크본드의 금리는 크게 떨어졌고, 가격은 리스크에 비해 올랐다.
 
지난주 기준 투기등급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5.03%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사상최저치 4.9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정크본드의 투자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금리 스프레드도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미 국채금리와 정크본드의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지난주 기준 352bp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스프레드가 낮으면 정크본드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인상의 충격에 그만큼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과거에도 주식시장과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이 함께 움직였다는 것이다.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으로 이른바 '모멘텀주'라 불리는 고성장 바이오·테크주에 대한 조정이 시작됐다. S&P500지수는 지난 한주간 2.6% 하락하며 주간기준으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드워드 마리난 RBS증권 거시전략부문 대표는 "정크본드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전혀 싸지 않다"며 "증시와 하이일드채권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강해 증시가 추세하락을 시작하면 정크본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크본드 시장에서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투기등급 회사채는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주동안 정크본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6억4000만달러, 올해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도 39억달러에 이른다.
 
잭 앨빈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약 정크본드 금리가 오르는데 미 국채금리는 떨어진다면 이는 미국 경제 둔화 우려를 키우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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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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