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變針·배의 항로를 바꿈)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항적에서도 갑자기 항로를 바꾼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오전 8시49분쯤 선박에 이상 징후(급 우현 선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종 결과는 정밀 분석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초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선박 운항경로 상에는 뚜렷한 암초가 존재하지 않고 수심 분포가 30~50m로 나타나기 때문에 암초 충돌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승선인원이 계속해서 수정 발표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형 화물차의 기사 및 동승자가 무임승차하면서 신고가 누락됐고 시정주의보로 인한 지연 출항으로 일부 인원이 하선하는 등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의 선장이 대체 선장으로 교대 운항한 것에 대해서는 "선원의 적정 휴식을 위해 예비선원을 두는 것은 법에 명시된 내용"이라며 "이번 사고 선장도 31년 경력자로 급작스럽게 투입된 것이 아니라 예비선원으로 오랜 선박 운항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향후 수사를 통해 선장의 직무불이행 등 위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법률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