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수색작업이 재개됐지만 실종자 구조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시신이 추가로 인양되면서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구조자는 179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287명으로 남아있다.
◇ 수색 작업 재개..강한 조류로 '난항'
17일 새벽 0시쯤 잠수에 필요한 특수장비가 탑재된 독도함과 청해진함 등 3척의 해군 함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흐린 시야와 강한 조류 탓에 수색에 난항을 겪다 한 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해경은 날이 밝고 밀물과 썰물이 교차해 조류가 한시간 정도 약해지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선체 진입 작업에 다시 나섰다.
동시에 침몰된 선체에 강제로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호스' 작업을 해서 생존자들이 숨을 쉴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족들은 구조 작업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수색에 참여하는 인원이 고작 몇 명에 불과하다며 "너무 소극적으로 수색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실종자 가족들은 관계 당국이 구조 작업 현황을 가감없이 알려주고 신속히 구조 작업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승선인원, 실종자 숫자 최종 확인
17일 새벽 1시30분쯤에야 겨우 세월호 탑승 인원 등이 확인됐다. 배표를 끊지 않고 탑승한 화물차 기사 13명을 확인하느라 탑승 인원 확인작업이 늦었다는게 해경 측의 설명이다.
결국 탑승인원은 475명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3구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함으로써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구조자는 179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287명으로 남아있다.
사고대책본부가 가장 기본적인 대책인 사고인원조차 신속·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세월호.(사진제공=해수부)
◇정부 "구조·수색에 총력"
이런 가운데 정부는 실종자 구조·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관계기관의 협력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를 지휘하는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청사 1층 중대본 상황실에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해양경찰과 군인들은 밤샘작업으로 대단히 피곤하겠지만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마지막 1명까지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구조자 치료와 더불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정보가 수시로 전달되게 브리핑을 착실히 해달라.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남도 등 관련 지자체에 가족들 뒷바라지를 잘해주고 사고 원인에 대해선 해경이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안행부도 실종자 가족 특별지원을 오늘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 각 부처가 분담한 역할도 공개됐다.
우선 안행부는 사고 수습에 필요한 특별교부세를 전남도에 우선 지원하고, 현장상황실·진도체육관·팽목항·서해해경청에 국장과 과장급 연락관 39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진도군청에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피해가족 지원과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해양경찰청은 해상과 선체 내부 수색에 집중하는 한편 수사본부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선장 등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도록 했다.
소방방재청과 국방부도 수색을 지원하고, 복지부는 부상자의 신체·정신적 치료를 맡는 동시에 의사자 신청이 접수되면 인정 여부를 신속하게 검토키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피해가족들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SNS상 사고 관련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청도 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남도는 침몰 여객선 인양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응급의료지원을, 경기교육청은 생존학생 전원 병원진료를 맡는다.
한편, 구조작업을 벌이던 잠수 요원 3명이 파도에 밀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