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최근 몇년간 국내 보안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가 발표한 2013년 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큰 성장을 기록하던 정보보안 업계의 성장률은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추세로 접어 들더니 지난해 업계의 매출 성장률은 2.5%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보안 시장의 전체 매출은 약 1조6000억원 정도다.
◇안랩 QA룸의 모습(사진제공=안랩)
업계전문가들은 국내 정보보안 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관들이 갖고 있는 보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안업체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 도입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에 중점을 두고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053800)은 클라우드에 기반한 빅데이터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해 빅데이터 기반 보안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랩 관계자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빅데이터 기술이 녹아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로 단순 기술 제공을 넘어 '보안 인텔리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각 기관·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보안 위협에 대해 신속한 대응과 전사보안에 대한 가시성확보, 정보 공유를 통한 보안 강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포섹 관제센터의 모습(사진제공=인포섹)
SK C&C(034730)의 자회사인 인포섹은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보안컨설팅서비스에 '표적공격 대응 서비스'를 더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포섹은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보안업체 카운터택(CounterTack)의 표적공격 대응 보안솔루션 센티넬(Sentinel)을 도입했으며 지난 3월에는 표적공격 대응 전문기업 파이어아이와 보안관제 전문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인포섹 관계자는 “최근 대량의 개인정보유출사고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업이 운영중인 전반적인 보안체계에 대한 점검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표적 공격에 대응에 특화된 '표적공격 대응 서비스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큐아이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큐아이는 사물인터넷에서 사용될 차세대 암호화·인증 기술 확보를 위해 전용 연구소를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 기술의 강화가 중요하다"며 "가볍고 빠른 암호화·인증 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사물인터넷 보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GA(049470)는 3년전부터 진행된 통합보안SI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보안SI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내 음성광고 SI사업 계약에 성공하며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등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보안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우리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규민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보호산업단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높은 사이버 위협 요인의 증가와 표적 공격 대응 등의 영향으로 지능형 보안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보보안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높고 지속성장 가능한 새로운 먹거리 산업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