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에서 소규모 군사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가운데, 불안감이 커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동유럽 국가를 달래고 나토의 육해공군 군사력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폴란드에서의 군사훈련 계획은 다음주 쯤 발표될 예정으로 미 육군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2주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도 비슷한 규모와 기간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훈련이 끝난 뒤 이들 지역에 미군이나 나토 소속 국가 군대가 주둔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서유럽 국가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군대를 배치해 육군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 해이글 미 국방장관도 최근 폴란드 국방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실행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군대의 순환 훈련도 포함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군사훈련은 동유럽 국가들의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최근 동맹국들에 5000여명 규모의 2개 전투여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사령관도 지난주 미국에 포트후드 기지 군인 4500명을 유럽에 이주시키는 방안을 권고했으나 미국 측에서는 이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드레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주 나토 동맹국들이 발틱 지역에 추가로 공군 및 해군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