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정정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신냉전의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20(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러시아 봉쇄 정책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해소돼도 러시아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왕따국가(pariah state)'로 전락하게끔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오바마의 행보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소련을 저지하고자 취했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바마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로 나오는 이유는 동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끊이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러시아계 시위자가 지방 정부 건물 앞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농성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실제로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정부 진압대와 친러시아계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지난 17일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이 4자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매듭짓기로 합의했음에도 또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13일에도 양측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일으킨 시위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이어지자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세르게이 키슬라크 주미 러시아대사는 "미국의 추가 제재는 신냉전을 불러올 것"이라며 "러시아 구소련 영토를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보안위원회(KGB)와 러시아 군대가 동부 지역에서 철수하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