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해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면 이익전망은 보수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한 '2014년 아시아 CFO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가 올해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응답자의 46%만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조사보다 매출 부분은 긍정적인 답변이 28%포인트 늘어난 반면 이익 부분은 4%포인트 감소했다.
매출과 이익 전망의 격차는 36%포인트로 지난해 4%포인트 보다 급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진욱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은행 대표는 "양호한 시장 상황 덕분에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나 매출 신장을 수익성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진하락 압력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이익의 격차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등 각종 리스크에 따라 매출과 이익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익 하락에 있어 CFO들이 우려하고 있는 첫번째 요인으로는 금융시장 리스크가 꼽혔다. 응답자의 47%가 금리, 환율, 유동성 등 금융시장 리스크를 우려했다.
금융시장 리스크 중에서는 응답자의 49%가 유동성을, 22%가 환율리스크를, 14%가 금리변동을 선택했다.
마크우셔 서울지점 부문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기타 국가에 비해 금융지식이 풍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가 높으나 레버리지 비율 또한 높다"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리스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간한 아시아 CFO 전망 보고서는 아시아 12개국 주요 기업들의 재무의사 결정권자 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됐다. 한국에서는 7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뱅크오브아메리크 서울지점 마크우셔 부문대표(왼쪽)와 신진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