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 은행 로이즈뱅킹그룹이 사실상 국유화 수순을 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로이즈뱅킹그룹의 지분 75%를 인수하는 대가로 2600억파운드(3670억달러)에 이르는 부실자산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부실자산을 보증하기로 한 영국 정부는 현재 43%에 이르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방침이며 이럴 경우 영국 정부의 지분은 75%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아직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영국 정부가 향후 의결권을 6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이즈는 향후 추가손실을 250억파운드 내에서 감당하고 이후 추가분에 대해서는 영국 정부가 90%까지 보증하기로 했다.
이 같은 영국 정부의 조치로 로이즈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영국 정부에 국유화된 4번째 금융사가 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2007년 9월 노던록을 시작으로 브래드포드앤빙글리(B&B),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를 국유화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그 동안 로이즈와 RBS에 기업과 소비자 대출을 확충하는 대가로 수백억 파운드를 지원해 왔다.
한편 로이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로이드의 주가는 로이드가 지난 1월 인수한 HBOS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로 31% 하락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역시 6일(현지시간) 로이즈의 후순위 채권 신용등급을 '정크'(junk)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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