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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 1분기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1년 2분기 적자전환 이후 12분기 만이다.
태양광 사업 회복의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5100억원, 영업손실 1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늘어난데 반해 적자 규모는 276억원에서 100억원대로 대폭 줄며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하반기 태양광발전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판가하락이 진행된 상황에서 적자는 줄고 매출은 증가한 때문이다.
특히 경쟁 업체들이 업황 침체의 여파로 매출에 비례해 적자 규모가 덩달아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선방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흑자전환의 비결은 업황 회복과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분야의 강화로 압축된다. 태양광 업황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은 뒤 올 초부터 차츰 회복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태양광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kg 당 10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초 반등에 성공하며 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공급과잉 문제가 상당 부문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발전 사업에 집중한 전략도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단순히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에 그치지 않고,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전략이 수익성 확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다운스트림 시장에 집중해 이익률 향상에 기여했고, 한화솔라원은 생산효율과 연구개발(R&D)를 통해 제조원가가 절감되면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OCI(010060)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OCI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과 함께 분기 최고 출하량을 달성한 데 따른 결과다.
이밖에 웅진에너지와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등의 중견 태양광 업체들도 올 1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손익분기점(BEP)에 바짝 다가가는 것을 비롯해 일부 기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