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연결손익.(출처=OCI)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OCI가 태양광 업황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초 반등하며 kg당 20달러대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OCI(010060)는 23일 올 1분기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 대비 43억원이나 더 많은 것은 세전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계약 해지에 따라 선수금과 위약금 수입을 계상해 세전이익이 증가했다.
실적 회복은 무엇보다 폴리실리콘의 업황 회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직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 케미칼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10억원,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한 것과 동시에 분기 최고 출하량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격은 kg당 18.43달러로, 올 1분기(21.33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업체들의 재고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 내 태양광발전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실적의 또 다른 축인 석유화학과 카본소재 부문 역시 제자리를 찾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00억원, 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기보수 작업 완료 이후 정상조업으로 전분기(영업이익 70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주요 품목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태양광발전과 열병합발전소 등의 사업이 속한 기타부문에서는 13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OCI는 2분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태양광사업 부문에서 중국발 훈풍이 이어지며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2분기에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대비해 2분기에는 풀가동을 유지해 원가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올 1분기 최소 3기가의 설치량을 기대했으나 정부 내에서 정책적 혼선을 빚으며 설치량이 저조했다"면서 "2분기는 1분기에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폴리실리콘 등 업스트림 부분에서 최근 대규모의 증설이 없었던 만큼 향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OCI 관계자는 "산업용 전력이 봄·가을 요금이 적용되는 2분기는 1분기 대비 전력 비용이 10~15% 개선돼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석유화학과 카본소재 부문은 전방산업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