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일반 과일보다 평균 2~3도 가량 높은 당도를 함유한 '고당도 과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고당도 바나나'가 154.2%로 2.5배 늘고, '고당도 오렌지'가 18.6% 신장했다.
특히,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철(7~8월) '흑미 수박' 매출은 일반 수박이 25% 신장한 데 반해, 110.5%로 2배 이상 팔렸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매출을 살펴봐도 '일반 딸기'가 9% 감소한 데 반해 '고당도 딸기'는 20.1% 신장했다. '일반 바나나'의 경우 8.4%로 소폭 신장한 반면 '고당도 바나나'는 20.3%로 2배 가량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일 중 '고당도 과일'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대표 품목별로 살펴보면 '고당도 바나나'는 2012년 6.0%에서 2014년 26.5%로, '흑미 수박'은 6.8%에서 25.1%로 매출 구성비가 4배 가량 크게 확대됐다.
고당도 과일의 인기는 '달수록 맛있다'라는 과일의 본분에 충실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불황에 자극이 덜한 단 맛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도 함께 챙기려는 웰빙 소비 성향도 하나의 인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롯데마트도 당도를 한층 강화한 여름 제철 과일을 선보이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산지 수확 단계에서 1차 샘플링 당도 검사, 2차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통해 엄선한 12 브릭스(Brix)의 성주 참외, 11 브릭스 이상의 함안 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5월 중순부터는 이보다 당도를 한층 강화한 '흑미 수박(12브릭스 이상)', '고당도 GAP 인증 참외(13~14브릭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최근 증가한 고당도 과일 수요를 반영해, 올 여름 '고당도 참외', '흑미 수박'등 당도를 높인 상품의 물량을 작년보다 2배 가량 확대 운영한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고당도 과일이 일반 과일에 비해 10~20% 정도 가격이 비싸지만 고당도 과일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당도를 한층 강화한 상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