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초 해외에서 성과를 보였던 건설업체 간 '적과의 동침'이 국내 부동산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건설사들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사끼리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나서 공동 수주라는 성과를 이뤘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에서 연이은 공동 수주로 인해 건설업체 간 컨소시엄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 건설사와 손을 잡고 공사를 따내는 것은 해외에서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공동 분양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컨소시엄을 이뤄 브랜드 아파트를 공동 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000720)과
삼성물산(000830)이 서울 강동구에 함께 시공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대단지 물량에도 불구하고 최근 1~3순위 마감 결과 1.54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000210) 등 대형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시공하며, 왕십리뉴타운 3구역 역 시 현대건설과 SK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사 3곳이 공동으로 아파트를 짓는다.
세종시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에 대거 참여했다. P1블록에서는 신동아건설과 롯데건설이, P2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P3블록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엠코,
대우건설(047040),
계룡건설(013580)이 컨소시엄을 이뤄 각각 1703가구, 1944가구, 317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그간 경쟁사였던 건설사와의 연합군 형성은 불황 타개를 위한 전략"이라며 "서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위한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를 위해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