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주 열리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감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소매판매와 공업생산,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최근 고무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세를 나타내는 만큼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이나 수정 경제전망 발표 등이 예정돼 있지 않아 연준은 단순한 성명을 통해 추가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이번에도 자산매입규모를 줄이면 월간 채권 매입 규모는 450억달러로 줄어든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연초 한파로 인한 일시적 경제부진을 제외할 경우 미국의 경제회복세는 대체로 연준의 전망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FOMC 회의의 논제도 단기적 경제 전망에서 장기적 전망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다.
자넷 옐런(
사진) 연준 의장은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지난 가을 이후 지속적이고 완만한 성장을 예상한 연준의 전망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6년 말쯤이면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워지고 인플레이션율도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동안은 연준이 단기금리의 변동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금리와 관련해서 좀 더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은 계속 개선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율이 낮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느리게 개선되면서 따져볼 것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을 경제상황과 묶어서 생각하는 만큼 향후 금리 움직임에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역시 인플레이션율이다. 연준이 물가의 기준으로 삼는 근원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2월 1.1%에 그치며 연준의 목표치 2%의 절반정도에 머물렀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율이 2016년쯤에는 2%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의 지표를 보면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옐런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율 보다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왔을 때의 구체적인 운용 방안이나 부진한 주택경기, 더디게 개선되는 생산성, 장기 실업률과 노동시장 참여율 등 노동시장의 질과 관련된 주요 내용들도 FOMC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FOMC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도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달 28일까지 미 의회에서 스탠리 피셔 부의장 지명자와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지명자의 인준을 승인하지 않으면 FOMC 이사진은 3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