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층수를 높일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25일부터 전면 허용되면서 건설업계가 바빠졌다.
국토교통부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동주택은 15% 범위 내에서 가구를 늘릴 수 있으며 15층 이상은 최대 3개 층까지, 14층 이하는 최대 2개 층까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졌다.
다만, 기존에는 철거 이후 바로 착공에 들어갔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철거 이후 2차 안전진단이 진행된 후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정부가 그 동안 제기돼 왔던 수직증축 리모델링 안정성에 대한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고 판단된다.
이로써 서울을 포함해 분당과 평촌 등 15년 이상된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 신도시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15년 이상된 공동주택은 전국에 총 559만가구로 서울은 108가구, 경기는 126가구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만 277가구가 있다. 이중 수도권 아파트는 199가구로 가장 규모가 많다.
◇건설사들 분주..분당 사업속도 가장 빨라
국내 사업장이 늘어난 만큼 건설사들의 움직임을 빨라지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만회의 기회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이미 시공사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선정됐다.
이 단지는 현재 15층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3개 층이 올라가면서 가구수도 15% 늘어난다. 이에 기존 1156가구에서 170가구 늘어나면서 일반 분양물량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많은 쌍용건설은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리모델링 전담팀을 가동한 이후 2개 층을 수직증축한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을 포함 4개 단지, 1000여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왔다.
◇2개층을 수직증축한 밤섬 쌍용 예가 모습. (자료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은 복층형과 가구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를 개발해 특허 2, 신기술 1, 저작권만 342건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은 조합이 설립된 경기 수원 정자동 동신 1·2·3단지와 서울 강동구 둔촌 현대 3차 등 서울·수도권 7개 단지 5519가구, 우선협상 시공원을 확보한 서울 양천구 목동 10단지와 경기 용인 수지 보원 등 9개 단지 6388가구의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이 추진 중인 리모델링 단지들과 협의를 통해 수직증축에 맞춘 평면, 단지 설계 개발과 함께 새로운 사업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000830)도 이미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전담팀(TF)을 운영해 사업성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000210)과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전담팀을 두고 사업장 진행여부와 사업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들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사업성이나 진행사항을 파악하고 조율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과 관련해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사들이 현재 전반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