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매트리스 시장에 때 아닌 네이밍 전쟁이 불 붙었다.
침대 시장 40%를 차지하는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침대에 도전장을 내고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들은 기존 주자들과 상반된 광고문구와 가격정책 등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를 통한 공간 확보 차원이다.
최근
코웨이(021240)는 '침대는 위생'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매트리스 케어렌탈 신규 TV광고를 론칭했다. 광고는 ‘위생까지 책임져야 진짜 침대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땀, 먼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매트리스 속 오염 상황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코웨이의 7단계 매트리스 케어서비스와 탑퍼교체 서비스를 제안하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는 수십년 동안 '침대는 과학'이란 문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이스침대의 마케팅 전략에 보란듯이 '위생'이라는 문구로 맞불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코웨이는 '위생'이라는 네이밍을 내걸고 소비자에게 매트리스는 구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침대 매트리스는 다른 침구류와 달리 쉽게 세탁할 수 없어 위생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광고는 고객들에게 '침대는 위생'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각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후발주자들은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노세일' 원칙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는 에이스, 시몬스 침대를 겨냥해 고품질이면서도 저렴한 가격대의 매트리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또 선두업체와 비슷한 가격대로 매트리스를 출시한 이후 파격적인 패키지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현대리바트(079430)는 기능과 품질은 높이는 반면 가격은 경쟁사 대비 5~10% 가량 낮춘 '엔슬립 매트리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향후 3년 안에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2%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올해 200억원, 3년내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은 지난 2011년 대중화 정책을 바탕으로 '컴포트아이'를 출시,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월 2000개에 불과하던 매출 규모는 3년 만에 월 5000개까지 급속히 불어나며 매트리스 시장 3위로 올라섰다.
한샘은 매트리스를 구매하면 침대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한편 협탁, 서랍장, 화장대 등 침실 가구도 최대 20%까지 할인해 주는 등 패키지 할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 시몬스침대가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과점시장 체제였기 때문에 쉽사리 시장에 진입할 수가 없었다"며 "지난 2011년 한샘과 코웨이가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든 이후 수많은 가구업체가 줄줄이 뒷따라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규 진입한 후발주자들은 아무래도 매트리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선두업체를 겨냥해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은 매트리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고품질이면서 저렴한 상품을 출시해 침대시장의 판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