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수입해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병행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사후서비스(A/S)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병행수입은 독점수입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위조상품 우려가 높고 A/S를 받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기 때문.
실제로 사단법인 무역관련 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가 지난 2011년에 실시한 병행수입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A/S문제가 38%로 가장 많은 불만으로 평가됐고, 위조의심(26%), 품질(21%)이 뒤를 이었다.
최근 병행수입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관세청은 이러한 병행수입물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손을 잡았다.
28일 관세청은 TIPA 및 12개 A/S전문업체들과 병행수입물품의 A/S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하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S 전문업체들이 지역별로 병행수입물품에 대한 A/S를 보장하고, 관세청이 발부하는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표지(QR코드)에도 A/S업체의 정보가 들어가도록 해서 소비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한 A/S 전문업체는 서울 5곳, 경기 3곳, 부산 2곳, 대전 2곳 등 12곳이지만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하고, 잡화와 의류, 신발 등에 집중돼 있는 A/S 품목도 유모차, 레저용품 등으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TIPA에도 병행수입물품 A/S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소비자가 A/S를 원할 때 지원센터를 활용해서 A/S에 관한 문의는 물론 업체를 곧바로 소개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병행수입물품 A/S업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서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A/S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