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활발하지만 매매는 여전히 '썰렁'

임대차 선진화 방안 이후 "거래 줄어"

입력 : 2014-04-28 오후 1:38:33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분양시장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임대차 선진화 방안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GS건설(006360)이 짓는 '역삼자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규모로 조성된다.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중 114㎡ 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역삼자이는 86가구 모집에 155명이 청약해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이 함께 시공하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그 동안 신규 물량이 없던 강동구 내 3658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1~3순위 청약결과 총 1097가구 모집에 1684명이 신청했다. 1·2순위 마감된 곳 중 전용면적 141㎡가 7대 1, 3순위 마감된 곳 중 전용 161.69㎡가 13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지난 23~25일까지 계약이 진행됐으며,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부적격자 등의 잔여 물량에 대한 계약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 단지의 경우 인근 시세보다 저렴해 분양성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8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은 최고 4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09년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당시 3.3㎡당 2200만~3073만원으로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고분양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강동구는 지난 2012년 입주물량이 끊기면서 분양가 추이를 살피기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실제 강동구 내 지난해 분양 물량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역삼자이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모두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데다 강남 재건축 인기와 더불어 그 동안 신규 분양이 없던 곳에 물량이 공급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여기에 이들 단지들은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매매시장의 분위기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 강동구의 S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초 매매가도 오르면서 거래가 점차 살아나면서 시장이 정상화 되나 싶더니 임대소득 과세안이 나온 뒤로 (거래·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수요자들이 같은 돈이라면 이왕이면 기존 매매시장보다 새집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주째 계속되는 아파트 값의 약세로 인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저가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 분위기가 답보상태를 보이며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현재 국회에서 임대주택 과세방침을 확정하는 오는 6월까지는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들은 관망세 속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투시도. (자료제공=포애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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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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