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에소메졸, 팔팔 등 주력 처방의약품의 꾸준한 선전에도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여력을 신약 개발을 위한 R&D로 돌린 까닭이다.
한미약품은 28일 1분기 매출액 1841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1%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한미약품 2014년 1분기 잠정 경영실적.(자료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 성장세는 아모잘탄(고혈압),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 팔팔(발기부전), 뉴바스트(고지혈) 등 주력 처방의약품의 꾸준한 선전과 낙소졸(진통소염), 로벨리토(고혈압 고지혈) 등 신제품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따른 결과다.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조치의 후유증에서는 확연히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R&D 부문의 투자가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1분기 29억원을 R&D에 쏟아 부었다. 매출액 대비 15.8%의 높은 비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크게 늘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매출액의 20%가량을 R&D에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R&D 정책은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인 LAP-S-Exendin4에 대한 다국가 후기2상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임상 지역도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했다.
주요 진출지역인 중국에서의 성장기조도 유지됐다.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시장의 둔화된 영업환경에도 불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2억6723만위안(4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5728만위안(한화 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속성장에는 주력제품인 마미아이(정장제), 이탄징(진해거담제), 메창안(정장제)을 비롯해 신제품인 리똥(변비약)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분기에는 기존 발매한 플루테롤(흡입형천식치료제), 수바스트(고지혈증)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10여종의 신제품과 개량신약, 세파항생제 완제 수출 등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개발 중인 신약 임상결과에 대한 글로벌 학회에서의 발표 등 R&D 성과도 하나하나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