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社, 적자 자회사 팔아 몸집줄이기 나섰다

재무구조 악화로 종속회사 유지요건 미달 기업도 급증

입력 : 2014-04-28 오후 5:17:45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스닥상장사들이 적자 종속회사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또 재무구조가 악화돼 종속회사에서 탈퇴된 경우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배회사의 주요종속회사탈퇴, 지주회사의자회사편입·탈퇴, 외국지주회사의자회사편입·탈퇴 등의 공시(정정공시 포함)를 낸 경우는 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종속회사들의 탈퇴 공시가 급증한 원인은 우선 지배회사가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속회사들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글로벌에스엠(900070)테크리미티드는 "종속회사인 서울금속(소주)유한공사 주변 영업환경의 악화와 고비용 대비 저효율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전체 이익 개선과 효율성을 위해 종속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CU전자(056340)도 재무구조를 개선을 목적으로 영업적자 법인을 매각한다고 8일 공시했다. 
 
최근 자회사를 매각한 코스닥사 관계자는 "사업 환경이 너무 좋지 않은 데다가 자금 마련이 시급해 적자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라며 "회사 규모보다는 회사가 일단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종속회사 탈퇴 공시 급증의 또 다른 원인은 종속회사의 자산 비율이 지배회사의 5% 미만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공시 규정에 따르면 종속회사들 연결 자산총액이 지배회사의 연결 자산총액의 5% 이상에 해당되면 종속회사로 편입되게 된다.
 
하지만 종속회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종속회사 기준을 채우지 못한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종속회사 탈퇴 공시도 함께 증가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회사인 디앤디컴은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당시 자산총액이 43억여원에서 37억여원으로 줄면서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자산 변동에 따라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됐다. 
 
소셜미디어99(064820)의 자회사 소미인베스트먼트는 부채 규모가 자산을 넘어섰고 다른 자회사인 이니티움2013사모투자전문회사는 자산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각각 종속회사에서 탈퇴됐다.
 
특히 부실한 재무구조를 지닌 해외법인들의 자회사 탈퇴 공시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배회사의주요종속회사탈퇴, 지주회사의자회사편입·탈퇴, 외국지주회사의자회사편입·탈퇴 공시 등 총 22건 중 절반 정도가 중국과 일본 등의 해외법인들에 관한 것이었다.
 
한 코스닥사 관계자는 "저렴한 인건비에 해외 진출 효과 등을 노려 사업을 시작했지만 중국도 인건비가 만만찮게 오른데다 치열한 경쟁에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사업을 접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 규제가 심해 작은 기업들은 버티기 힘든 때도 있다"며 "대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중국 법인을 운영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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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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