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 되나

아진에스텍 1호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 탄생..패스트트랙 보완되면 더욱 활성화될 듯

입력 : 2014-04-28 오후 5:01:39
[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코넥스시장을 거쳐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첫 기업이 탄생함에 따라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첫 이전상장 기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1일 코넥스에 상장해 10개월만에 코스닥으로 올라가게 된 '아진에스텍' 이다.
 
아진에스텍은 1997년에 설립한 반도체·스마트폰용 제어기 제조회사다. 이 회사는 코넥스 상장후 1년 이상의 기업에게 일정 외형조건만 충족되면 코스닥 상장의 기회를 주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아닌 일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 신청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신청해 10개월만에 코스닥으로 상장한 경우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호 코스닥 이전상장 비결은 '기술력'과 '공신력'
 
1호 이전상장 기업의 주요 비결은 우선 '기술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진에스텍 관계자는 "우리회사가 국내에서 열악한 소재 부품 쪽에서 잘하다 보니 그 부분이 심사에서 부각된 것 같다"며 "우리가 원천기술도 좀 있고, 국내 유일한 기술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통제절차(상장심사에서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법적인 절차나 규정등을 잘 지키는 지를 심사하는 기준)도 중요한 요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코넥스 기업들이 아무래도 작은 기업들이다 보니 대표이사가 주관적으로 하는 등 주식회사나 법인들이 법적으로 시켜야 하는 절차들을 실질적으로 안 지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부분들이 거래소 심사과정에서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진에스텍은 코넥스에서 공시와 경영성과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코스닥 이전상장 심사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성길 한국거래소 상장심사팀장은 "아진에스텍이 코넥스에 들어와서 공시도 잘하고 경영도 잘 돼 일반기업이 코스닥 가는것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심사했다"며 "코넥스에서 일정부분 검증되는게 있기 때문에 면제되고 완회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진에스텍 상장 이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길 팀장은 "일단 코넥스와 코스닥의 연결고리에서 첫번째로 발생한 상장이라 상징성이 있다"며 "올해 이전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추가로 10개 정도의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스기업 "환영".. "패스트트랙 보완되면 이전상장 늘것"
 
코넥스 기업들은 아진에스텍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성사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 코넥스기업 IR담당자는 "애초에 코스닥으로 가기위해 전략적으로 코넥스에 상장을 한 것인데 이번 사례는 우리에게 희망적이다"며 "올해 공시도 활발하게 하고 경영성과를 잘 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이전상장을 계획중인 또 다른 코넥스기업 관계자도 "코넥스는 코스닥으로 가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며 "이번 이전상장은 우리가 생각중인 루트와는 다르지만 기간과 상관없이 성실한 공시와 경영성과를 반영해 기준을 완화해 준 점은 우리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이전상장이 코넥스 시장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규정하는 의미있는 일로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번 1호 이전상장은 '코넥스가 코스닥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라는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낸 사건"이라며 "이번 사례를 통해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코넥스를 코스닥으로 신속하게 가기 위한 루트로 규정하고, 이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로 굳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패스트트랙 제도가 보완될 경우 코스닥 이전상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황 실장은 "패스트트랙이 아직 문제점이 있지만 보완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늦어도 올해 연말 이전까지는 수정된 보완사항들이 정책적으로 반영이 돼 패스트트랙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넥스 기업들의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코넥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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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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