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펀드넷으로 퇴직연금 단일 인프라 구축"

입력 : 2014-04-30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펀드시장 중앙집중 인프라인 '펀드넷'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퇴직연금 시장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70조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은 자산운용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예탁결제원이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펀드넷으로 단일화된 퇴직연금 인프라 구축 목표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4일 펀드넷 오픈 10주년 기념식에서 "예탁결제원은 자산운용시장에서 축적한 표준전문 노하우와 광범위한 금융기관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펀드넷의 강점을 활용해 퇴직연금시장 지원을 위한 종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퇴직연금시장의 인프라 역랑을 보충해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적립금 70조6000억원(지난해 6월 기준) 규모의 큰 시장이지만 자산·운용관리 등이 효율적으로 연계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퇴직연금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은 퇴직연금 운영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호주퇴직연금제도(Superannuation)의 변화 과정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호주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퇴직연금제도인 슈퍼에뉴에이션 도입 후 연평균 11.8% 성장하며 가입자가 60세 이후 받는 퇴직연금이 직장 소득의 50% 수준에 이르는 등 국민의 노후 보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해외 투자자금 회수에 따른 증시 하락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자산운용시장에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해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에뉴에이션 도입 전에는 호주퇴직연금제도 역시 표준화된 시스템이 없어 지급오류, 지연, 통합관리 미흡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업계 전반적인 표준화 전문을 제정하고 상시 관리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실시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갔다.
 
예탁결제원은 호주퇴직연금시장이 시장 공통의 표준을 제공하고 관리하는 형태가 펀드넷의 기능이나 퇴직연금 인프라모델 등과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바탕으로 퇴직연금시장 단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퇴직연금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해 규제를 시행하면서 퇴직연금 사업자간의 월활한 정보 교류가 더욱 필요해진 상황도 퇴직연금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자산·운용관리 기관 간 통합망을 구축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고객의 계좌 이전 등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넷 개통 이후 펀드시장 성장률 높아져 
 
펀드시장은 지난 1998~2003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4.3%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초반에는 침체기를 겪었다.
 
더욱이 펀드 관련 작업을 일일이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증권투자신탁법, 증권투자회사법, 신탁업법 등으로 분산돼 있는 규제도 많았다.
 
이후 2003년 증권투자신탁업법과 증권투자회사법이  통합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제정되면서 예탁결제원은 정부·자산운용업계와 공동으로 펀드시장 중앙집중 인프라인 펀드넷을 2004년 4월 개통하게 됐다.
 
펀드넷 개통 이전에는 운용회사 1개 당 평균 67개 기관과 연계되는 비효율성이 높았지만 단일화된 인프라를 통해 펀드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탁원에 따르면 펀드시장의 성장률은 펀드넷 등장 후 지난해까지 25% 로 높아졌고 설정환매건수 역시 320% 증가했다.
 
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표준화·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운영위험, 인건비 등 연간 약 687억원의 자산운용산업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최근에는 국제화 서비스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해 해외투자펀드의 외화증권 매매확인과 국내 재간접펀드의 외국펀드 설정환매 등도 지원하는 등 시스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지난 4일 열린 펀드넷 오픈 1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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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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