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현지 언론이 지방 정부의 통계 수치 발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안후이성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치인 9.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안후이성을 제외한 30개 지역에서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일제히 목표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헤이룽장성의 GDP 증가율은 4.1%로 연간 목표치인 8.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에너지 산업의 성장률이 마이너스(-)2.2%를 기록하면서 이 지역의 전체 성장세 둔화를 이끌었다.
철강 산업 구조 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허베이성의 성장률은 4.2%로 집계됐다. 이 역시 목표치 8%를 하회하는 것이다. 산시성의 성장률도 5.5%로 목표치 9%를 크게 미달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둥성의 경제 성장률 역시 7.2%로 집계돼 목표치 8.5%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리커창 총리가 생산 과잉 해소와 산업 구조에 주력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의 규모도 크지 않은 만큼 성장률 부진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중소 기업 세금 감면, 철도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소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인민은행도 지난주에 경기 활성화를 위해 농촌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앙 정부는 앞으로도 대규모 부양 조치는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 둔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1분기에 7.4%에 머물렀던 중국 전체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들어 7% 가까운 수준까지 고꾸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