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외국인 급격한 韓 주식매도 없을 것"

"지금은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매수강도는 약해질 듯

입력 : 2014-04-29 오후 5:29:00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집중하면서 코스피 2000선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외국인이 최근 이틀째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700억여원을 팔아치운 후 순매수로 전환해 지난 27일까지 3조8500억여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29일 159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175억여원을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로 예전처럼 강한 흐름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 우위를 전망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5월 초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졌던 이유는 통화정책과 위험자산 선호 등의 문제가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경기회복을 기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한국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될 경우 긍정적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틸리티, IT, 헬스케어 관련주를 추천했다.
 
이대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4~5주 정도 기간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쉽게 전환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한국이나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역시 "한국 시장에 국한해서 매수와 매도를 보기보다는 신흥국 시장 전체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며 "현재는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추천종목으로 실적과 매력도가 좋은 보험과 유틸리티, 저평가된 삼성전자, 환율 이슈가 부각된 자동차 관련주 등을 꼽았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국 국내 기업들의 낮아진 실적에 외국인들의 눈높이가 충족됐고 중국 경기저점 탈피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는 급격한 순매도세가 진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업종 관련해서 외국인 수급만 놓고 봤을 때 유틸리티, 통신, 보험 업종들의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흥국 시장 내에서 한국 시장은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자금 유입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유승민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개선되면서 자금이 유입됐고 그 과정에서 한국으로도 자금이 배분된 것"이라며 "한국은 중간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반복되는 기업들의 실적 하향조정 때문에 신흥국 시장 내에서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진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모멘텀 부재가 꼽혔다.
 
백윤민 연구원은 "신흥국 아시아로 자금 유입이 약해진 이유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매수를 추가적으로 지속시켜줄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전과 같은 추세적인 외국인 순매수 흐름은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00포인트 박스권에서 답답하게 갇혀있는 코스피지수ⓒ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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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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