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29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2차 TV 토론회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놓고 격돌했다.
김 전 총리는 기업인의 탐욕을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내세운 반면 정 의원은 관계 당국의 부실한 시스템을 지적했다.
새누리당과 MBN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TV 토론회는 당초 세월호 사건 여파로 인해 조용한 정책대결장이 될 것이라 예상과 달리 후보 간 약점을 공략하는 네거티브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이번 사고는 불법과 편법,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과 관리 감독하는 관련 행정기관의 무능, 무책임이 빚어낸 총체적 참극"이라면서 "해운회사와 관련 기관과의 밀착 관계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해운조합의 주성호 이사장은 김 후보의 총리 시절에 훈장을 받고 승진했다. 한국수산개발원은 해운조합이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고 운영된다고 지적했다"며 "상식이 맞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지적된 문제만 고쳤어도 세월호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29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2차 TV 토론(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후보 ⓒNews1
그러면서 "김 후보님이 부도덕한 기업이란 표현을 계속 쓰시는 데 기업인을 매도하면서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근로자 사고를 일으키고 원전 비리에 연루된 것을 거론하며 "정 후보는 안전불감증 부패 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맞섰다.
이와 관련 이혜훈 후보는 "안전 공약을 제일 많이 발표하고 먼저 발표한 것은 자신"이라며 "오늘부터 '세월호 네버 포겟(never forget) 운동'을 제안한다. 국가가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을 5000만 국민이 갖는 그날까지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의원은 논란이 된 막내아들의 SNS 사태에 대해 "막내아들이 철없는 짓을 해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할 말 없다. 무슨 설명을 더 할 수 있겠느냐"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