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에 드리운 먹구름은 언제쯤 걷힐까.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고, 당기순손실은 두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KT(030200)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4년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6% 하락한 152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연초 이동통신 시장에서 진행된 대규모 보조금 지급이 꼽혔다. KT는 1분기 동안에만 마케팅비용으로 7752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유선매출 감소와 상품매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줄어든 5조8461억원을 기록했다.
◇KT 올 1분기 주요 재무실적. 단위는 십억원. (자료제공=KT)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는 LTE 가입자 확대를 통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조783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863만명으로 비중은 52.4%를 달성했다.
KT는 "지난 27일 영업재개에 맞춰 스펀지 플랜 등 신규 마케팅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였다"며 "영업 재개 후 무선 가입자 흐름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42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선전화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현재 IP 기반 가입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유선분야 매출 하락세를 극복할 방침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7% 성장한 369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KT 인터넷TV(IPTV)는 지난 1분기 19만명 순증을 기록하며 516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또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25.5%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올해 8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을 통해 IPTV의 성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한 9865억원을 달성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개발매출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하락한 2992억원에 그쳤다.
◇KT 서비스별 매출 실적.(자료제공=KT)
KT는 "올 한해 서비스, 연구개발 등 모든 역량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등 KT' 정신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크 경쟁우위 확보 ▲스펀지 플랜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 ▲유통망 고도화 ▲CS 개선 등을 통해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인회 KT CFO 전무는 "KT는 비상경영 선포, 사업합리화, 특별명예퇴직을 단행하며 비장한 자세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KT는 오랫동안 1등을 해 온 기업이며, 100년 역사를 가진 국민기업으로서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1등 KT를 실현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