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에 "국민께 위로되길 바란다"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하루 사이 "오히려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며 달라진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어제 뒤늦게나마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다. 국민께 위로가 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사과가 국민께 위로되길 바란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층 강경해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갑작스러운 김 대표의 태도 변화는 전날 발언에 쏟아진 여론의 비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가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정부여당에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야당 대표로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왕도 그렇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과도 대조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 당사자인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가 29일 오후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을 비판하자 제1야당 대표의 입장은 더 궁색해졌다.
김 대표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오늘 회의에서 "대통령이 유가족, 국민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 느낀다고 말했다면 유가족과 국민께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며 '상시국회, 비상국회'를 제시하고 "죽기 살기로 위험사회와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못지 않게 제기되기 있는 '야당 무능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이 만들어 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