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 두 달 연속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호조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나란히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과 같았고, 미래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더구나 4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파장과 휴대폰 영업정지 효과 지속 등으로 2분기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서도 2.7%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1월 -0.2% ▲2월 -1.9%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는 LCD 및 D램의 수출 호조로 반도체와 부품, 자동차(5.0%) 등에서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음식숙박업과 부동산업 등이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생산 호조로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는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5% 각각 늘었다.
소비도 개선됐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1.6%,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항공기,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의 투자가 늘어 전달보다 1.5%,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증가했다. 특히 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과 전기업 등에서 크게 늘어 전월 대비 33.1%나 늘었다.
하지만 실물지표의 호전에도 경기지수는 주춤했다.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고, 향후 경기국면을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선행지수의 하락은 건설 등의 투자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번달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 등으로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산업활동은 2월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4월은 수출호조 등 긍정적 요인과 세월호 침몰 사고의 파장, 휴대폰 영업정지 효과 지속 등 부정적 영향이 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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